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같은 아파트인데 행정구역이 다른 아파트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경계에 딱 놓인 아파트들, 이 단지는 경기도고 다른 단지는 서울시고요. <br> <br>관할 소방서도 다르고, 학교도 다르고, 살아가는데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서울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 내부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제가 서있는 이 짧은 다리 너머는 경기 의정부시입니다. <br> <br>같은 아파트 단지가 서울시와 의정부시로 나뉘어 있는 건데요. <br> <br>주민들은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<br> <br>아파트 4개 단지가 하천을 경계로 나뉩니다. <br><br>1, 2단지는 의정부시, <br>3, 4단지는 서울시입니다. <br> <br>의정부 쪽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대부분 논과 밭입니다.<br> <br>[박지영 / 경기 의정부시] <br>"의정부에 갈 일이 없거든요. 재난지원금 나왔을 때 여기는 쓸 데가 없어요. 모든 생활 비용을 서울에서 소진한단 말이에요." <br> <br>출동 소방서도 다릅니다. <br><br>차로 4분 거리에 노원소방서 안전센터가 있지만, <br> <br>1, 2단지는 10분 이상 걸리는 의정부소방서 안전센터 관할입니다. <br><br>[강신만 / 경기 의정부시] <br>"전에 불이 났었어요. 저기(노원)서 안 오고 다 끄고 나니까 의정부에서 오는 거예요. 119 신고하면 빨리 와야 25분 돼요." <br> <br>행정구역과 생활권역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. <br> <br>의정부시 주민들은 입주 직후인 2009년부터 13년 넘게 행정구역을 조정해달라 요구해왔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같았습니다. <br> <br>의정부시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.<br> <br>[임지민 / 아파트 관리사무소장] <br>"저희는 퀵을 시키고 3단지 가서 받아옵니다. 3단지로 주문하면 1만 5천 원이고, 저희 단지에서 주문하면 2만 5천 원이에요. 시위까지 했었어요. 13년째 똑같은, 반복적인 말뿐이에요. 과연 무엇을 했느냐." <br> <br>의정부시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, <br> <br>[의정부시 관계자] <br>"민원발급기도 아파트에 있고(설치했고), 서울시랑 계속 협의를 하고 있어요." <br> <br>불편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1단지 주민] <br>"어르신들이니까 (무인민원발급기) 사용하는 게 불편해서. 지문 인식이 제대로 탁탁 먹지 않아요." <br> <br>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. <br> <br>안양시와 의왕시 경계에 있는 한 아파트. <br> <br>주소 탓에 가까운 초등학교를 두고 아이를 멀리 보내야만 했습니다. <br> <br>[이원지 / 경기 의왕시] <br>"5분 거리에 ○○초등학교가 있는 데도 여기가 의왕이기 때문에 걸어서 15분 가야…. 교육청에서는 주소 이전을 해라 이런 식으로 답변이…." <br> <br>해법을 찾은 사례도 있습니다. <br> <br>의왕시와 군포시는 경계 지역 아파트 문제가 불거지자, 행정구역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으로 조정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런 행정구역 조정은 여전히 민감한 사안입니다. <br> <br>인구와 면적, 유권자 수와 지방세 수입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○○시 관계자] <br>"시군에서 징수 세금에 대한 부분이 이견이 있다 보니까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는 거죠." <br> <br>행정구역 불일치로 인한 혼란은 충분히 예견됐던 문제지만, 결국 주민만 행정차별의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. <br> <br>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 <br><br>PD : 장동하 윤순용 <br>AD : 석동은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
